장사에는 상도의가 있고, 모든 직장인에게는 직업윤리라는게 있다. 개발자로서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직업윤리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다른 사람이 만든 프로그래밍 소스에 대해서는 임의로 복제/배부 하지 않는 도덕적 양심이 개발자가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직업윤리가 아닐까 한다. 마찬가지로 디자이너나 기획자에게도 직업윤리는 존재하며 이는 구태여 말로 하거나 룰로서 정하지 않아도 직업인이라면 누구나 보편 타당하게 지켜야 하는 그런 것이다.
동종업계 이직금지 조항이라는게 있다. 이게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가에 대해 논란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이해 할만한 것이 일반적인 직원이나 팀장급정도야 회사내의 경영상 또는 영업상의 비밀에 접근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도체연구원 같은 특수직이 아니라면 동종업계로 이직한다 해도 회사에 피해를 입히기가 어려운 구조이다.
하지만 임원이라면 그 경우가 달라진다. 더군다나 동종업계 정도가 아니라 직접 경쟁사라면 회사는 아주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임원의 경우 고용계약시 비밀유지 계약 이외에도 동종업계 취업에 제한을 두는 계약을 하는 것이다.
경영전략관련 서적들을 보면 경쟁사의 동향을 탐지하는 방법으로 경쟁사에서 퇴사한 직원을 인터뷰하는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경우도 대개 퇴직한지 어느 정도 기간이 경과한 직원을 대상으로 하여 경쟁사 회사의 분위기 정도를 탐지하는 정도이지 핵심임원을 영입하여 경쟁사의 전략이나 영업상 비밀을 알아 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 역시 상도의기 때문이다.
이번에 D사의 한 임원이 경쟁사인 N사의 실장으로 이직한다는 소식을 듣고 ‘설마’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본부장에서 실장으로 직급을 내려 옮긴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었지만 내가 아는 상식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직이었다. 본부장이라는 직급은 단순히 본부라는 조직의 장이 아니라 D사의 경영진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리이다. 거기다가 이직이 확정되었을 당시 D사를 퇴사한 것도 아니고 휴직처리한 상태에서 경쟁사로 옮기다니 더욱 이해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분의 개인적인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 포스트에서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회사의 책임있는 경영진으로서 결코 보여주어서는 안되는 모습을 직원들에게 보여줌으로서 기존 직원들의 직업윤리의식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다.
포털이 아무리 무한 경쟁의 정글같은 환경이라해도 최소한 지켜야 할 도리는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말못하는 짐승과 다른점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