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왜 인터넷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실패 할까?

오픈마켓 3위를 달리던 cj의 엠플이 이번달 말을 끝으로 정리된다고  합니다. cj는 원래 식품제조/유통 기반의 회사로서, 영화등의 엔터 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한 후 다시 web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대표적인 클릭&몰타르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cj가 인터넷 사업을 접은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초기 DreamX , 그 다음은 Portal MyM.com을 불과 1~2년 사업하고 정리하였으며 엠플역시 같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cj는 삼성계열에서 나온 국내 유수의 대기업군으로 자금면에서나 인지도, 마케팅, 인력 등 뭐하나 빠지지 않는 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뭐가 부족해서 이들은 인터넷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실패 할까요?

특히나 엠플의 경우 cj 홈쇼핑/cjmall과 같은 물류 체계를 이미 갖추고 시작했으며, 식품제조 및 영화사업을 통한 소매 제품에 대한 소비자 기호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이번에 엠플이 시장에서 철수한 원인과 보다 근본적으로 cj가 인터넷 사업에서 실패하는 원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엠플이 오픈마켓 시장에서 실패한 이유

1) 치열한 경쟁시장인 오픈마켓
오픈마켓은 시장규모가 6조가 될만큼 성장하였으나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존재합니다. 옥션, gmarket, 다음온켓,gsestore 등의 메이저 사업자들과 동대문닷컴, 인터파크등 수많은 마이너 사업자들 뿐만 아니라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포털의 쇼핑 서비스(네이버의 지식쇼핑, 다음의 쇼핑하우)와의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오픈마켓은 가격이 가장 큰변수로 작용하는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물품을 납품하는 밴더의 확보와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이미 옥션과 gmarket에 바인딩되어있는 납품업체를 확보하는 경쟁에서 먼저 밀린 엠플이 고객확보 경쟁에서 밀리는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2) 제조업체로서의 한계
cj는 제조업체로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기업입니다.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이 온라인으로 전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온라인의 사업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프라인적인 마인드로서 온라인사업에 접근하지 않았나 하는것입니다. 이번 엠플의 철수로 cj는 450억원을 손해봤다고 합니다. cj 그룹 전체를 보자면 사실 그리 큰금액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으로 순익을 450억을 내려면 보통 10%정도를 제조업 마진으로 보았을때 2년간 4500억원의 매출을 손해본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거기에 기회비용까지 계산한다면 1조이상의 매출손해를 감수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450억원에 돈을 좀더 투자해서 2년전에 gmarket을 삿더라면 어땟을까요? 제조업체의 한계 중 하나는 부동산이나 기계 설비 같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사업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만, 인터넷사이트와 같은 무형의 자산에는 쉽게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아마 기회가 있었어도 gmarket을 사지 않았을 겁니다.

3)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몰이해
엠플은 공격적인 할인과 쿠폰 마케팅을 전개해서 단기간에 급속한 상승을 이루기도 했습니다만 결국은 소모성 마케팅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것이 사실입니다만 엠플의 마케팅은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가격만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자본을 소모하는 마케팅으로 끝을 맷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이 가격에 민감한 만큼 브랜딩에 대한 비중도 큼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편향된 온라인 마케팅으로 인해 안좋은 결과를 이끌게된 원인이되었습니다. 옥션의 경우 순수하게 광고비만 일년에 200~300억원을 사용합니다. (네이버에만 100억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여기에 엠플처럼 계산해서 쿠폰이라든가 사이트 운영비용 들을 더하면 아마 2년동안 1000억원정도의 돈을 사용했을겁니다. gmarket도 다르지 않습니다. 엠플은 갓시장에 들어온 사업자이면서 1위 사업자의 반도 안되는 자본을 들여 경쟁했습니다. 성공하기 어렵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4) Concept의 불일치
엠플의 사이트 소개를 보면 기본적인 컨셉을 'web 2.0 적인' 쇼핑몰이라고 씌여있습니다만 실제로 엠플사이트에는 이들이 주장하는 특성이 전혀 반영되어있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이 쇼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나누고, 비교하고 , 추천하는..그런 개방된 가치를 추구하는 쇼핑몰이 아니라 옥션이나 gmarket과 별다른 특징이 없는 그런 쇼핑몰일 뿐이었습니다. 차라리 그런 주장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저가격을 중심으로하는 쇼핑몰이면서 이들이 사용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와의 괴리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실망하게 만들었습니다. 옥션보다 나으리라는 기대치에 대한 수준을 맞출 수 없다면 기대치를 올리지 말았어야 합니다. 옥션,gmarket과 비슷해서는 결코 사용자들이 엠플로 가지 않습니다. 바꿨을 때의 가치가 아주 크지 않고서는 사용자들은 익숙한 기존 사이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엠플은 사용자들이 옥션이나 gmarket을 바꿀만큼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5) 지속적인 서비스 부재
온라인서비스는 오프라인의 단품제품과 달리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본다면 cj식품에서 수백개의 식품을 시장에 내보고 가능성이 없다면 바로 걷어들이고 다시 새제품을 내놓고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상당한 기간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한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를 쌓으면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사용이 익숙해지도록 해야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서비스를 진행하여야 하는데 엠플이 지나온 2년 미만의 기간으로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을 선점하는 경우는 다를 수 있겠지만 cj의 경우 시장에 선점하려는 의지나 전략이 없고 대기업적인 사업특성으로 시장이 형성된 다음에 진입하여 자금으로 승부하려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온라인 사장의 특징 중에 하나는 '시장을 선점'한 사업자가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구조입니다.

6) 개발자,기획자 등 온라인 종사자들에 대한 관리 실패
cj는 엠플의 실패 이전 Mym.com의 실패 후 그 당시 myM.com에 근무하던 개발자나 기획자들,디자이너들을 많이 정리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cj가 지속적으로 웹관련사업을 진행하려는 생각이 있었다면 Mym.com 사업은 접어도 그때 일했던 사람들을 정리해서는 안되었습니다. 만일 이들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었었다면 로열티에 따라서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생각보다 시장에는숙련된  웹관련 종사자들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이번에 두번째로 엠플의 사람들을 정리하게 된다면 아마 다음번에 영화/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이트를 만들때는 좋은 사람들을 구하기가 불가능 할 것입니다. 매 2년마다 사업접고 인원정리하는 회사를 누가 들어가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 엠플은 안타까운 사이트입니다. 시작할때 꽤 괜찬은 컨셉으로 시작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으며, 옥션과 gmarket의 독과점을 깰 수 있는 그런 자질을 가졌던 것으로 보였었습니다. 마치 윤회를 시작하듯 이번에 엠플이 사라지면서 또하나의 대기업 오픈마켓 사이트인 11street가 태어납니다. 11street가 선전하길 바라며 또한 cj가 엠플의 뒷정리를 잘하고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다시금 시작했으면 하고. 기존 개발인력들을 구조조정하지 않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랍니다.



by NeoKubric | 2007/12/17 21:24 | 많이본글 | 트랙백(3) | 핑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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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51호 - 2007년 12..
주요 블로깅 : KT-SKT, 인터넷 광고 시장서도 '격돌' : 최근 통신 사업자들이 온라인 광고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K텔레콤(www.sktelecom.com)의 경우, 모바일 광고 대행 미디어렙인 에어크로스의 지분을 올 4월부로 100% 지분을 확보하면서 모바일 광고 분야에 더해 온라인 광고 분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T도 지난 12월 13일 나스미디어 인수를 결정했습니다. 인수금액은 260억 원이며,......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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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cj는 왜 인터넷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실패 할까?
cj는 왜 인터넷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실패 할까?트랙백. 좋은 얘기가 많다. 온라인 사업은 확실히 오프라인 사업과는 다른법....more

Tracked from mepay 쇼핑몰 전문.. at 2007/12/31 14:49

제목 : 엠플의 연기는 "형편 없었다.."
씨제이의 엠플이 망했다.. 총 400억 넘게 투자 했지만..1년 6개월만에..별로 번것도 없이 360억만 까먹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내 블로그에서도 수없이 강조 하는것이지만... "쇼핑몰은 돈만 많다고 해서 성공할수 있는것이 절대 아니다.." 를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었다.. more.. 엠플이 망한 이유를 굉장히 심도 있고 적절하게 포스팅한 NeoKubric님 글이 있다.. cj는 왜 인터넷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실패 할까? 흥미로운 기사......more

Linked at 피쉬 테마스토리 &raquo.. at 2007/12/26 10:15

... T는 Tmall(http://sktmall.net)이라는 오픈마켓도 준비 중인데 과연 어떨까 궁금하네요. 싸이월드에서 시도했던 싸이마켓의 신통치 않음이나 CJ의 엠플 사업 중단은 이 시장이 만만치 않음을 말해주는데… 글/ 우주 Fish's 테마 이야기의 포스트 | 트랙 ... more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7/12/17 22:40
망하는 회사는 망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군요. 그럼 그 망하는 이유만 잘 피해도 성공하지 않을까요? cj라면 똑똑한 분들이 꽤 많으실텐데... 몇번이나 망하는 걸 보면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Commented by Mr.Met at 2007/12/17 23:55
마이엠 망하던때가 생각나네요...
정말 씨제이는 인터넷 마인드는 없나봅니다..
Commented by 꿈푸른 at 2007/12/18 00:2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핵심을 잘 짚어주고 있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대기업이 벤처기업에서 해야 할 유형의 사업을 하면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좋지 않은 단점만 살아 남아서 죽도 밥도 안된다는 어느 분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저도 마이엠 문닫을때 옆에서 지켜보았던 사람입니다만, 전격적인 사업중지와 인원 정리는 좀 너무하다 싶게 진행된 면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CJ인터넷에 대해 아니, CJ라는 그룹사 전체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죠.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7/12/18 00:38
그러고보면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SK커뮤니케이션스라던가 아예 대한민국 인터넷을 평정해버린 삼성 계열의 NHN은 정말...;;
Commented by 카르사마 at 2007/12/18 07:15
으음..그렇군요.. 엠플이 접히는군요..;;
Commented by 까모 at 2007/12/18 07:50
동일한 주제로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neokubric님의 포스트를 보고 접어버렸다는. OTL
1, 3, 5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오픈마켓 시장에 안일하게 들어왔다가 '앗, 뜨거'하며 뛰쳐 나간다는 느낌이에요. 좀 더 long term으로 바라봐야하는 시장인데 말이죠.
Commented by 김중태 at 2007/12/18 10:1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인재 경영 등에서는 잘 지적하셨지만 수치 부분에서는 논리적 허점을 보완하셔야겠네요.
'450억의 투자 손실에서 2년 전에 1조원으로 지마켓을 샀더라면'이라고 비약될 수는 없죠. 1조 원이라는 돈은 실제로는 없는 돈으로 '만약'이라는 가정을 깔고 임의로 잡은 마진율을 기반으로 한 가상 매출액(이익이 아닌)에 불과하니까요. '매출의 2%가 마진인 기업이 지금 현금 450억을 가지고 있는데, 450억을 벌기 위한 매출 2.2조와 기회비용 손실 감안하면 5조원의 가치가 있으니 지금 5조원으로 아시아나, 하나로, CJ쇼핑 등 코스닥 상위기업 10개를 사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이상하지 않나요? 가진 돈은 450억이지 5조가 아니거든요. '450억으로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이라고 논리를 펴셨다면 이 글이 좀더 튼튼했을 것으로 봅니다. ^^;

Commented by 미니 at 2007/12/18 10:19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CJ에서도 이글을 읽어야 다음에 잘 할텐데.. ^^
Commented by 키엘 at 2007/12/18 12:45
마이엠의 경우는 넷마블이 CJ에 인수될때 가격 뻥튀기용으로 만든 사이트이기 때문에 CJ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죠. CJ가 사기 당해서 산게 더 정확할겁니다.
Commented by Wishsong at 2007/12/18 16:55
방금 엠플에서 가습기 구입했었는데(...)
Commented by 불끈 at 2007/12/21 15:32
CJ 글에 새뚱맞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쳐 바르는 SK 는 어떨까요?
Commented by mtkwn at 2007/12/28 17:40
엠플 개발자분들을 대부분 알고 있는데... 어느 한분은 이미 3개월치 받았고, 다른 곳 알아보고 있다던데...
Commented by mepay at 2007/12/31 14:51
엠플 망한것에 대한 가장 좋은글이라고 봅니다. 잘보았습니다. 인용하여 트랙백한번 남겨봅니다. ^^
Commented by 일공일 at 2008/01/02 13:12
문어발식 확장과 시장통합에서 재미를 봤던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서는 줄줄이 물을 먹네요.
온라인 시장의 독특함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계기가 된 듯 합니다.
Commented by pushman at 2008/01/02 18:59
내부사정을 모르는 제3자들은 이렇게 평가를 내리고 있군요.
무너진 이유는 있긴 합니다만, 윗글의 내용들보다
더 중요한것이 있었어요. 단순하게 신문기사같은 이런 교과서적인
내용들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ㅎㅎㅎ
Commented by NeoKubric at 2008/01/03 00:41
외부에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내부사정을 모르죠. pushman님이 말한 더 중요한 이유들을 이곳에 적지 않은 이유도 있습니다. 대부분 그런 이유들이란게 경영자의 판단미스, 조직내부 불화 이런것들인데... 그런걸 분석하는 외부인은 없죠. 할필요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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